
옛날부터 어떤 아티스트나 곡들을 아카이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는데,
이번에 블로그에 불 붙은 김에 한번 해보려고 한다.
나는 정말 '내 귀에 좋은' 음악만 찾아서 듣는 편이다.
그래서 무슨 음악이든 맘에만 들면 다 듣는다.
(가사가 너무 구린 거만 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이래 버릇해서 그런지 나는 음악적 주관이 뚜렷하다.
고집이 세다고 하는 게 맞겠다.
이래저래 찾아 들어놓은 것들만 많아서 남들한테 아는 척 하는 걸 즐기는 것 같다.
그래도 여러 장르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듣고 느낄 수 있는 건 참 좋은 경험이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 들어도 그 정서나 사운드, 딕션에 나만의 해석이 투영된다.
또 그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억이라든지 사운드의 맛이라든지..
게임은 끊어도 음악은 못 끊겠다.
Fisherman은 사실 구원찬이라는 아티스트를 접하면서 알게된 프로듀서다.
평소에 음악을 찾다가 듣자마자 '헉'하는 음악들을 좋아라하는 편인데,
이 노래도 그랬다.
특유의 몽글몽글하고 짤깍거리는 샘플링 + 몽환적인 멜로디 + 건반이 진국이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부터 하드한 EDM에서 야무진 멜로디랑 잔잔 or 펑키한 바이브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특히 건반 + 베이스에 맛탱이가 가는 나한테 피셔맨은 너무 깔끔하고 따뜻한 취저 사운드였다.
친형도 음악을 좋아라하는 편이라, 가끔씩 차에서 틀다보면 맘에 드는 음악들을 종종 서로 공유한다.
현미경도 그런 케이스였는데, 맨 처음에 듣자마자 기리보이의 반가운 목소리랑 피셔맨 건반이 겹치니까 바로 '헉' 했다.
피셔맨을 혼자서 조용히 덕질하다가, TV에서 보고 바로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안 그래도 원슈타인한테 팬심이 무럭무럭 자라던 시즌이었는데,
작곡+편곡에 피셔맨이 있는 걸 보고 - 첫 도입부를 듣자마자 엄청 신났었다.
(보자마자 바로 사진 찍고 카톡에 얘기함 -> 친구들 아무도 모름)
내 최애 무대였는데, 후반부에 비트가 변주되는 부분은 진짜 듣자마자 맛이 갔다.
매번 여러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세상에 좋은 음악이 너무 많아서 죽을 때까지 들어도 모자랄 것 같다.
+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음
혹시 피셔맨이 맘에 들었다면,
도 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