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 약간의 권태가 꼈다.
하지만 붕 뜬데에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으니..
침대와 책상의 부재
인생의 9할을 2층 침대에서 지냈다.
형은 1층, 나는 2층.
1층과 2층은 같은 매트리스를 써도 분명히 느낌이 다르다.
뭔가 살짝 떠있고.. 조금 더 텁텁한 공기.. 빛도 줄줄 새고.. 약간 갑갑하고..
내 주변에서도 2층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못 봤다.
(애초에 2층 침대로 지내는 사람이 적음)
밖에서 공부하던 형이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물론 오래있지는 않을 듯 하다)
그리고 공간분리의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면서,
'벙커침대'와 파티션을 구매하게 되었다.
(광고아님 ㅋ)
그리고 이 녀석을 두개나 들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안방주인들을 쳐내야 했다.
그렇게 책상과 침대들을 쳐내고 버리고 처리하고.. 하면서 더 힘든 일이 생겨버렸다.
대청소 + 가구 위치조정
공부한답시고 운동을 접은 지 오래여서인지 (물론 손목 다친게 컸지만)
온몸에 삭신이 쑤시면서도, 거진 내 주먹만큼(TMI - 한 뼘 F1 ~ F12까지 닿음) 나오는 먼지들을 보니 안 치울수가 없었다.
물론 이걸 빌미로 잠깐 쉬긴 했지만, 바로 오늘! 다시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매 수강신청마다 '5만 대군'이 몰리는 우리 학교 전산으로 다져진 나에게 이 정도는 쉽지.
(막학기 전까지 딱 1번 올클함 ㅋ)
8월 초에 있는 Piscine(프랑스어로 수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1달동안 수영장에 냅둬서 알아서 헤엄치는 방법을 터득하게끔 하는 목적이 아닐까?
퇴소 종 안치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바~로 오픈 카톡방 찾아보고, 정보 찾아보려고 여러모로 검색해본 결과 얻어낸 데이터가 있었다.
1. C 공부해라.
2. 자료구조 + 알고리즘 공부해라.
3. 리눅스(Shell), Git 기본은 공부해놔라.
4. 맥 인터페이스 익숙하면 좋다.
5.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일단 5번 한 가지는 충족했다.
그리고 다들 공부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대부분이 해오겠지.
그리고 나 또한 발릴 것을 예상하고있다.
하지만 내가 신청하려 하는 목표는 확실하다.
1. 동료학습 하는 법을 배운다.
- 사실 말이 동료학습이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본인이 생각한 과정을 말로 서술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 질문,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어림 짐작으로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워낙 남얘기 듣고 내 얘기하고 따지고.. 를 좋아하니까.
대부분의 리뷰에서 나타났던 배움 중에 하나다.
2. C언어를 배운다.
C언어 자체는 저수준의 언어다. 근본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겉멋에 취한 비전공자 출신 코더 - 개발판의 야누자이'가 되기 싫은데,
그를 위해서 Unmanaged Language를 하나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내가 보고 느낀 바로는, C언어가 어셈블리 다음으로 가장 컴퓨터와 가까운 언어다.
그런 점에서 모든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특히! 백엔드와 같이 기계가 돌아가는 구조를 잘 알아야하는 분야에서는
'반드시 알아놓아야 하는 근본적인 공부'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사실 42seoul 자체에서 C언어를 알려주는 것은 아닐 거고, 진행하면서 학습되고 쌓이는 바가 있을 것이다.
3. 사람과 공부한다.
내가 가장 피신을 해보고 싶은 이유다.
물론 1과 비슷한 이유긴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같이 스터디에서 공부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단순히 이것과는 다르게
나는 (놀랍게도)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할 때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다.
물론 이게 공부와 코드얘기로 넘어가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이곳에서 살아남아서 본과정을 들어가고 말고를 차치하더라도
앞으로의 공부와 방향성 혹은 더 나아가서 이후의 자신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
'나 자신의 능력과 성장, 그리고 동료와 정보가 중요하다'
여러 영상과 이야기, 책을 접하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다.
좋은 것만 쏙쏙 빼먹을 생각은 없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척지고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잠깐 붕 떴었는데 당장 내일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담금질을 하려면 알아서 뜨거운 곳에 비집고 들어가야 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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